지리산에서 내려와 진주를 경유하며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유명한 곳 세군데에 들렀다.
모두 도보로 이동가능한 거리다.
1. 하연옥
메뉴 : 물냉면
가격 : 11,000원
진주식 냉면이라고 하는데 고명으로 육전이
올라가 있는게 특징이다.
맛은 좀 슴슴한데 맛있다.
육전의 짠맛이 간을 하는 역할을 해주나?
서울에 분점을 내셔도 잘 될 것 같다.
2. 천황식당
메뉴 : 비빔밥
가격 : 10,000원
천황식당이라니.. 너무 왜색이 짙은 이름 아닌가?ㅋ
식당은 아주 오래된 건물에 있다.
내부는 넓지 않지만 깔끔하고 종업원은 친절했다.
가게가 오래된 만큼 나무로 만든 아주 낡은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이 집은 비빔밥에 육회를 넣어준다고 한다.
(근데 왜 메뉴를 육회비빔밥이라고 안하는지 모르겠네)
반찬까지 한 상이 나왔는데 선지국이 맛있었다.
육회비빔밥은 서울에서 먹는 참기름 향이
풀풀 나는 그런 비빔밥이 아니다.
양념장도 좀 특이했는데..
아무튼 슴슴하니 맛있었고 건강한 맛이 났다.
양은 좀 적다.
5분만에 먹고 나온 듯.
3. 수복빵집
메뉴 : 팥빙수
가격 : 6,000원
여기도 천황식당 못지 않게 낡았다.
지역민들이 자주 찾는 오래된 곳이데,
음식은 호불호가 나뉘는 것 같다.
옆테이블에 오신 할머니는 본인이 어렸을 때
왔던 곳인데 지금도 있어서 들어와봤다고 한다.
팥빙수를 시켰는데
얼음을 갈아서 수정과를 뿌리고(이건 내 생각임)
그 위에 소량의 팥을 얹어 주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직접 한 듯한 너무 달지 않은 팥만 좋았다.
이건 내 추측인데, 여기가 진짜 맛있다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이걸 먹은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 아닐까.
내가 어렸을 때 동네마다 제과점(=빵집)이 있었는데
여기서 팥빙수를 팔았다.
요즘 나오는 우유빙수같은 거에 비해 맛도 모양도
형편없을 수 있지만 그때는 맛있었고,
지금 다시 먹으면 그 맛있었던 기억이 날 것 같다.
(그 제과점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만큼 오래 전에
이미 없어졌다)
여기도 그런게 아닌가싶네.
아주 예전에 나름대로 팥빙수라고 개발한 얼음+수정과+팥을 아직까지 팔고 있는데
그 좋은 기억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맛있다고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