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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리틀타네)

독서

by 히팥 2023. 7. 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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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극적인 제목이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라는 생각을 안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것 같은 제목..

이 책은 리틀타네라는 유튜버가 쓴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이 사람이 누군지 몰랐다.

30대 여성이며,  귀농하여 전원주택에 살고 있다.
주택을 가꾸는 일상을
주로 보여주는 유튜버인 듯 하다.

필력이 상당히 좋으셔서 글을 쉽게 잘 쓰신다.
책 중간에 들어간 삽화도 직접 그리신거 같은데
다재다능하신듯.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이유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유년기를 미국에서 지내고,
중학교는 벨기에에서 국제학교를 다녔으며,
예체능 계열의 입시를 준비하다가
인도, 미국에서 공부했다.

내가 어릴 때
낮에는 pc방과 당구장을 다니고,
밤에는 유럽축구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친구가 있었다. 공부도 잘했다.

'너는 과외나 알바 같은거 안해?'
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바보같은 질문이었다.

20살인 그 친구가 입고 있던 청바지 가격이
내 한달 과외비로도 못 사는 금액이었으니까.
걔는 그렇게 살아도 되는 사람이었다.

반면,

군대에서 알게된 사람들은 절대로 저렇게 살면
안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복무하던 공병대대 특성상 공고를 나왔거나,
밖에서 카센터에서 일하거나,
중장비를 몰거나,
지방에 이름없는 대학을 다니는 애들이 많았다.

고아원에서 자란 모 병장은 전역일에
돌아갈 집은 커녕 찾아갈 친척조차 없었다.
전역이 부럽기보다 짠한 마음이었다.

다른 친구는 사회에 나와 본인이 원하던
일자리를 얻게 되어 일을 배우던 중에
부모님이 위독해지면서 그 일을 포기했다.

그 일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었고,
부산에 내려가 카센터에서 일한다고 들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저자처럼
한 해 농사를 포기하기도
더 큰 연봉을 제시하는 이직제의를
뿌리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진짜 큰일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틀타네님은 큰일 나지 않고 잘 살고 계시지만,
자극적인 책 제목은 좀 바꿔주고 싶네.
청년 귀농인의 이야기 같은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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